더 선 'PGA·LIV 합병' 보도에…美-英 골프 기자 대립
2024-11-03 15:42
영국 매체 더 선은 3일(한국시간)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싸움이 합병으로 종식됐다"고 보도했다.
더 선의 기자 데이비드 페이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는 합병을 위해 10억 파운드(1조7838억8000만원)를 준비했다.
보도에 따르면 PGA 투어는 PIF에 이사회 회장 등 두 자리르 내준다. 지분 11%도 준다. 종식에 앞장선 사람은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인 미국의 타이거 우즈와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다.
페이시는 "이 거래는 아직 PGA 투어 선수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동의를 받아야 현실이 된다"고 주장했다. 현실이 된다면 LIV 골프는 PGA 투어 산하가 된다.
LIV 골프는 2022년 초부터 PGA 투어 선수들을 PIF의 자금으로 영입했다. 그 결과 미국의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 스페인의 욘 람 등이 이적했다.
PIF는 7200억 파운드(약 1284조39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의 보도에 미국골프기자협회(GWAA)와 유럽을 기반으로 한 골프기자협회(AGW)가 갑론을박하고 있다.
GWAA 측 한 회원은 "더 선은 신뢰할 수 없는 매체다.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이를 확인 시켜주는 수많은 이유가 있다"고 비난했다.
다른 GWAA 회원은 "영국 타이블로이드 골프 기사를 살펴볼 좋은 기회다. 그들은 이목을 끄는 데만 집중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AGW를 대표하는 한 기자는 "미국의 저널리즘이 너무 훌륭한가 보다. 더 선은 지금까지 놀라운 이야기를 보도해 왔다. 특정 기자는 경멸을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웨일스 출신인 페이시는 AGW 회원이다. 영국에서 골프 기자로 30년 이상 활동했다. 취재 영역은 전 세계다. 지난달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도 취재했다.
페이시는 더 선에서 세 차례 해고됐다. 이번이 네 번째 근무다. 최근 해고 사유는 더 선 누리집 조회수 부족이었다.
더 선은 1964년 창간된 타블로이드지다. 1970년에는 영국 내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았다. 현재는 줄어든 상태다. 영국을 대표하는 황색 언론이다. 황색 언론이란 신문 첫 면에 사진과 가십성 기사를 배치하는 것을 뜻한다.
LIV 골프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