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녹취' 자료 많이 있다...추가 공개 정무적 판단 따라"

2024-11-03 12:39
추경호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정쟁 이용하면 안보·민생 언제 챙기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추가 통화 녹취록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공개 여부에 대해선 "시기와 정무적 판단에 따라 필요할 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정감사 총평 및 11월 국회 운영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녹취록 제보받은 것의 양이 너무 많아서 분석을 못한 것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추가 공개 시점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고 있고, 여당의 입장과 윤 대통령의 입장 등을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명씨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녹취록'도 있는지에 대해선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로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압박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적 침묵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에 또 다른 녹취록이 있는지 묻기 전에 윤 대통령은 숨지 말고 왜 이런 사실이 불거졌는지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있는지, 해명이 있는지 그런 상황을 보면서 추후 녹취록을 공개할 생각"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같은 시간 국회 기자간담회를 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녹취를 입수한 것이 있으면 빨리 공개하라"며 "이런 것을 가지고 차일피일 하면서 정쟁의 목적으로 이용하면 우리가 챙겨야 할 민생, 안보는 언제 챙기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게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서 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수습할 건 수습해나가고 민생과 안보, 미래를 위해서 국회는 돌아가야 한다. 자꾸 정쟁 게임하듯이 돌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