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이어지는 현대트랜시스 파업에 1인당 600만원 손실..."노사 모두 피해 커"
2024-11-03 10:05
3일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지난달 8일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11일부터는 전면파업으로 확대하면서 이날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트랜시스의 생산 차질은 물론 파업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무임금 무노동' 원칙에 따라 현대트랜시스 생산직 근로자들은 1인당 약 500만~600만원의 임금손실을 초래했으며, 노사 간 입장차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임금손실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최근 상법과 근로 관련 법률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과거처럼 노조가 사측과 이면 합의를 통해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만약 회사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어기고 임금 손실은 보전해 준다면, 노동법 위반은 물론 법인에 경제적 손해를 끼치는 행위를 한 것이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죄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선량한 근로자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회사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산업계에서는 노사가 근로자들의 실리를 챙기면서도 갈등을 해결할 퇴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파업 사례만 보더라도 파업 참여 정도에 따라 조합원 1인당 200만~500만원까지 임금손실이 발생하자 25일 만에 현업에 복귀했다"며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 같은 경우도 회사 측이 강력한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 등으로 현대차는 6년, 기아는 4년째 무파업 임단협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트랜시스는 금속노조 현대트랜시스 서산지회와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해왔으나 노조가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정기승급분 제외)과 전년도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총액은 약 24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전체 영업이익 1169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측은 노조가 주장하는 성과급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에 맞먹는 금액을 금융권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상식적인 요구 수준을 넘어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