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9월 생산과 소비가 재차 감소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8월 1.3% 증가하며 4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9월 다시 줄어든 것이다.

부문별로 공공행정(2.6%)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광공업(-0.2%)과 건설업(-0.1%), 서비스업(-0.7%)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특히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6.4%), 전자부품(4.7%)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2.6%), 비금속광물(-9.6%) 등에서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0.9%)에서 늘었지만 보건·사회복지(-1.9%), 전문·과학·기술(-1.8%), 정보통신(-1.8%) 등에서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산업생산 지수 수준을 봤을 때에는 기존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도체가 9월 감소했지만 흐름 자체가 나쁘지 않고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많아 흐름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이른 추석으로 전년 대비 조업일수가 감소한 부분이 있는 만큼 이를 제외하면 플러스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매판매도 0.4% 쪼그라들었다. 지난 7월 1.7% 반등에 성공한 뒤 다시 감소세에 접어든 것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와 의복 등 준내구재(-3.2%)에서 판매가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에 따라 면세점 판매가 9.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1%)에서 투자가 줄었지만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7.0%)에서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토목(9.9%)에서 공사실적이 늘어난 반면 건축(-3.7%)에서는 줄어들면서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려선 98.2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2024년 3분기 생산은 전분기 대비 0.2%, 소비는 0.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0.1% 증가한 가운데 건설기성(불변)은 4.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