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돋보기] 더 높은 득표율 기록해도 질 수 있다...美 대선의 모든 것
2024-10-31 16:20
美 대선, 11월 5일 해리스 부통령 vs 트럼프 전 대통령 중 승자 나와
유권자 아닌 선거인단이 뽑는 美 대통령…270명 차지하는 사람이 승리
올해 경합주는 미시간·펜실베니아·위스콘신…'펜실베니아' 특히 주목
유권자 아닌 선거인단이 뽑는 美 대통령…270명 차지하는 사람이 승리
올해 경합주는 미시간·펜실베니아·위스콘신…'펜실베니아' 특히 주목
'슈퍼 선거의 해'인 2024년, 정점을 찍을 미국 대선이 다가왔다.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맞대결의 승자가 오는 11월 5일 결정난다. 미국 선거의 경우 국민들이 1인 1표를 행사하는 한국과 달리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1000표를 받아도 0표가 될 수 있는 미국 선거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미국 대통령 선거, 우리나라와 무엇이·어떻게 다를까?
미국 선거는 한국처럼 유권자가 대통령을 직접 뽑지 않는다. 대신 '선거인단'이라는 제도를 뒀다. 유권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을 선거인단' 혹은 '해리스 부통령을 찍을 선거인단'을 뽑는다. 즉 유권자와 대통령 후보 사이 선거인단이 있는(유권자-선거인단-대통령 후보) 다소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미국 선거는 더 많은 득표율을 올리는 것보다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 더 많은 주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총 선거인단은 538명으로 과반인 270명을 차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에 선출된다.
◇더 많은 득표율 받고도 패할 수 있다고? '승자독식제'
선거인단 선거를 채택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대부분 주가 '승자독식(winner-takes-all)제'를 운영 중이다. '이긴 사람이 다 가진다'라는 뜻을 가진 승자독식제는 한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은 표를 확보한 후보에게 모든 선거인을 몰아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선거인이 29명인 A라는 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1001표, 민주당 후보가 1000표를 받았다면, 단 1표 차이로 승리한 공화당 후보가 A주의 선거인 29명을 모두 가져간다. 실제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227명)은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304명)보다 약 286만표를 앞섰으나 선거인단 확보에 실패해 패했다.
결국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핵심은 유권자에게 많은 표를 얻는 것보다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승리하는 데 있다.
◇미국이 직접투표가 아닌 선거인단을 두는 까닭은?
미국의 공식 명칭은 미합중국(United Stated of America)이다. 미국은 50개의 주(Stated)가 연합된(United) 나라로 각각의 주가 하나의 국가 역할을 한다.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의 대표라기보다는 50개 주의 대표로 접근해야 한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선거인단 제도는 미국 독립 이후 1787년 필라델피아 제헌 회의에서 정해졌다. 당시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미국에서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헌법을 만들었던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은 선거인단 제도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자고 정했다.
이 제도는 특히 노예 인구가 많았던 남부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BBC는 "노예에게는 투표권이 없었지만 인구로 집계됐기 때문에 선거인단 수가 늘어났고 남부 주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고 분석했다.
◇2024 미국 대선, 올해의 경합 주는?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미시간·펜실베니아·위스콘신)를 차지하기 위한 트럼프와 해리스의 격전이 뜨겁다.
'러스트벨트'는 미국 중부의 위치한 중공업지대를 의미한다.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미시간 △위크콘신 △일리노이 △웨스트버지니아 △뉴욕주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은 과거 자동차 산업 등 중공업 위주의 제조업이 번성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과거에 비해 성장이 저조해졌다.
특히 미시간·펜실베니아·위스콘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들 3개 경합주는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가 차지했다. 2020년엔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에 승리했다.
30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시간주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48%)이 트럼프 전 대통령(43%)을 앞섰다. 위스콘신주는 해리스 부통령이 51%,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의 지지율을 보였다. 최대 경합주로 불리는 펜실베니아주에서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48% 지지율을 보였다. CNN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3개 경합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