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국산 장비로 성능 개량…'탐지거리 2배 향상'

2024-10-29 16:15
국내 순수 기술 건조 대한민국 최초 대형수송함
상륙군 700여명·헬기 7대·전차 6대 탑재 가능
국내 개발 고정형 능동위상배열 레이다로 교체

독도함 성능개량 형상 [사진=방위사업청]
 
1만4000t급 대형 수송함 독도함이 최신 국산 장비 도입을 통해 환골탈태한다.
 
2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독도함 성능 개량 사업 설계·형상 확정 회의를 통해 본격적인 함 개조와 국산 신형 장비 탑재에 착수했다.
 
국내 순수 기술로 건조된 대한민국 최초의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은 상륙군 700여 명, 헬기 7대, 전차 6대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해상 작전 지휘통제 시설을 갖췄으며, 자연 재해·재난 시 구조 활동과 유사시 재외 국민 철수 등 전쟁 이외의 작전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우선 기존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회전형 대공 레이다가 국내에서 개발한 4면 고정형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로 교체된다.
 
이 레이다는 울산급 배치-III(Batch-III) 호위함의 AESA 레이다를 독도함의 함정 갑판 위 수직으로 세운 기둥(마스트)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부를 변경·개발한 것이다. 방사청은 "탐지거리와 표적 처리 개수가 2배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국외 기술 도입을 통해 협력 생산했던 독도함의 전투 체계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에 탑재한 최신 국산 전투 체계로 개량되고, 독도함의 운용 개념과 작전 운용 성능에 맞게 최적화(일부 개조·개선)돼 성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최신 소프트웨어(SW)가 적용돼 정보처리 속도는 100배, 표적 처리 개수는 5배 향상되며, 전투 체계의 확장성·안정성·가동성·운영유지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프랑스에서 수입한 뱀피르(VAMPIR)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도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최신 장비로 교체 탑재돼 표적 갱신율이 4배로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에 어뢰 대항 체계와 항해 레이다도 신형으로 교체하고, 독도함 본연의 임무인 상륙작전 등을 지휘하는 지휘소와 전투정보실 등의 장비도 모두 최신 장비로 교체해 공간 구성도 현대화할 예정이다. 또한 신형장비 탑재에 따른 전력 및 냉각·공조 등의 계통도 개조·개선할 계획이다. 2025년 7월 함정의 개조·개장을 시작으로 성능 개량을 본격화한다. 
 
신현승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이번 설계·형상 확정 회의를 통해 국민들에게 친숙한 독도함의 성능 향상 설계도를 완성했다"며 "최신 국산 전투 체계 탑재를 통해 독도함의 영해 수호 능력을 강화시키고, 국내 개발 AESA 4면 고정 레이다를 함정 마스트 상단에 설치해 함정의 외형상 위용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