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 국민이 우유 편하게 마시게"...서울우유의 꿈, 2029년까지 이뤄진다

2024-10-29 14:16
서울우유, 2029년 모든 제품 A2 원유 전환 선언
이달 24일 기준 36곳이 A2 전용목장...확대 속도

함창본 서울우유 양주공장장이 지난 24일 공장 부지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2029년에는 모든 국민이 우유를 편하게 마시도록 하는 게 서울우유 목표입니다."

지난 24일 경기 양주에 있는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함창본 공장장은 서울우유가 모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하려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먼저 우유는 물이 88%, 나머지는 탄수화물·지방·단백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백질은 주로 카제인으로 이뤄져 있으며 카제인은 알파·베타·카파 등으로 나뉜다. 베타 카제인 유형으로 A1 단백질, A2 단백질이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흰 우유에는 A1과 A2 단백질이 모두 포함돼 있다.

A1 단백질은 소화 불편감과 복부 통증을 유발하는 반면 A2 유형은 소화가 용이하다. 즉, A2 단백질만을 함유한 A2+우유는 기존 우유 섭취에 불편함을 겪어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서울우유 측의 설명이다. 이에 서울우유는 지난 4월 A2+ 우유를 출시한 뒤 하루 1900t이 집유되는 원유를 A2 원유로 전환하기 위해 A2 전용 목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조합원 목장에 A2 정액을 공급해 A2 유전자를 지닌 젖소를 늘리고 있다. 이달 24일 기준 1430개 목장 중 36곳이 A2 전용목장이다.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는 A2+ 우유를 비롯해 나100% 우유, 비요뜨 등 60여 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은 기존 용인공장과 양주공장을 통합해 25만5498㎡ 부지 면적(약 7만7000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를 갖추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유가공 공장이다. 양주공장에서 A2+우유는 하루 13만개가 생산된다.
 
서울우유 양주공장에서 A2+ 우유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서울우유]

공장 안에는 최첨단 자동화 로봇이 일사불란하게 제품 안에 우유를 채운 뒤 제품을 냉장 창고로 옮긴다. 물건을 이동하는 지게차도 전부 로봇이다. 약 1ℓ짜리 통에 우유가 채워지는 속도는 2초가 채 안 된다.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해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포장까지 마친 제품은 컨베이어 벨트 위로 올라 조도를 이용한 이물질 선별 과정을 거쳐 소비자를 만나기 전 창고에 대기한다.

서울우유가 전 국민의 우유 섭취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유업계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저출산·고령화로 우유 소비가 줄어든 데다 저가 수입산 멸균우유마저 국내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우유는 제품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혜미 서울우유 우유마케팅 차장은 "이달부터 오는 2026년까지 15~64세 한국인 100명을 대상으로 A2우유 인체적용시험 심화 연구를 진행한다"며 "A2우유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차별성을 강화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