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日 제2·3야당...내달 11일 특별국회서 이시바 vs 노다 열쇠 쥐나

2024-10-29 13:41
자민, 입헌 모두 과반 미달...유신, 국민당 협력 절실
내달 11일 특별국회서 총리지명선거...정권교체 가능성 낮아

28일 도쿄에 있는 지하철역 인근에서 총선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다음 달 11일 일본 차기 총리를 지명할 특별국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일본 내에서 제2·제3야당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집권 자민당으로서는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거 연립여당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 총선 후 치러진 특별국회에서는 총리 지명이 사실상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으로 인한 총선 후 한 달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다. 여기서는 신임 총리를 지명하고 상임위원회 등을 새롭게 꾸리게 된다. 주요 신임 총리 후보는 현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다.

특별국회에서 진행되는 총리지명선거에서는 중의원과 참의원의 총득표수에서 과반을 얻은 의원이 총리로 선출된다. 과반을 얻은 의원이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해 더 많은 의원이 총리로 당선된다.

지난 27일 끝난 총선에서는 자민당이 191석, 공명당이 24석으로 연립여당이 215석을 얻는 데 불과해 중의원 과반인 233석 달성에 실패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역시 148석으로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관건은 자민당이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의 협력을 얻을 수 있느냐다. 이들 야당은 이번 총선에서 각각 38석, 24석을 얻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자민당이 총리지명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정권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선 제2·제3야당의 정체성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는 달라 이들이 노다 대표에게 표를 몰아줄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또한 참의원에서는 연립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참의원 총득표수로 총리를 결정하는 만큼 입헌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다 대표는 정권 교체와 총리 도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중의원 선거 직후 “총리 지명을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민·공명 정권의 존속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지난 임시국회에서 함께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낸 정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올해 임시국회에서 입헌민주당과 함께 내각불신임 결의안을 낸 정당은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 일본공산당이다.

자민당과 입헌민주당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자민당은 이미 이들 당과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28일 총리지명선거와 관련해 “자민당으로부터 간사장 레벨에서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