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무인기 백령도서 이륙' 주장...대꾸할 가치도 없다"

2024-10-28 11:12
"북 무인기, 지난 10년간 12차례 이상 우리 영공 침투·후안무치"

북한이 주장한 한국 무인기의 북한 비행 경로 그래픽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8일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서해 백령도가 이륙 지점인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우리 군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실장은 “지난 10년간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해 왔다”라며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대한민국발 무인기’의 이륙지점과 침입경로, 침입목적을 확증한 ‘주권 침해 도발사건’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조종모듈을 완전히 분해해 비행계획과 비행이력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무인기가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하여 우리 공화국의 영공에 침범했다”고 전했다.
 
이어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 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하여 남포시 천리마구역 상공을 거쳐 우리 수도상공에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월 9일 1시 32분 8초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사 상공에,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을 살포했다”고 분석했다.
 
비행 조종 프로그램에는 2023년 6월 5일부터 2024년 10월 8일 사이에 작성된 238개 비행계획과 비행이력들이 기록돼 있었으며, 그중 10월 8일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이력은 “모두 한국의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 무인기의 비행계획 경로를 보여주는 그래픽도 제작해 공개했다. 녹색 선으로 표시된 비행경로는 백령도에서 서해안을 따라 시계방향으로 북진해 평양 상공에 진입했다가 비슷한 경로를 따라 역방향으로 백령도에 복귀하는 것으로 돼 있다.
 
북한은 평양시 형제산구역 서포1동 76인민반지역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지난 19일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무인기를 날려 대남전단이나 오물을 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실장은 이에 관한 질문에 “만약 북한의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다. 수차례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으며, 합당한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