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한강앓이'...한강 특수 올라탄다

2024-10-22 15:39
백화점서는 작품 낭독회 등 강좌 진행
이마트24는 한강 작품 온라인 예약 판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시민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 코너를 사진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책 판매량이 폭증한 가운데 유통업계도 한강 작가를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른바 '한강 신드롬'에 대한민국이 독서 삼매경에 빠지자,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을 여는 등 한강 특수에 올라타는 모양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한강 작가 작품을 읽어보는 강좌를 개설하고 롯데문화센터 겨울학기 회원을 모집한다. 롯데백화점은 서평가 이현우와 함께 한강 작품을 다시 읽어보는 강좌를 마련했다.

현대백화점도 해설이나 낭독회와 같은 문화센터 강화를 기획했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11월 채식주의자 외 기존 문학 작품 소개 및 해설 강좌가 열린다. 이 강좌는 더현대 서울 이후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채식주의자 영화 함께 감상하기와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어주는 작품 낭독회 등의 강좌도 연내 개설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쿠팡은 한강 작가 도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앞서 쿠팡은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한강 작가 관련 검색량이 급증하고 도서 전량이 소진되자 8종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사전예약 대상을 18종으로 늘렸다. G마켓에서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한강 작가 도서 매출액이 약 4억원을 기록했다.

서점가와 이커머스에서 한강 작가 작품들이 품절 대란을 일으키자 편의점 업계도 책 판매에 뛰어 들었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는 업계 최초로 한강 작가 작품을 온라인 예약 판매한다. 한강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를 이마트24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예약픽업'에서 300권씩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이달 23일 자정까지 진행하는 1차 판매에서는 소년이 온다 150권을, 이달 28∼30일 2차 판매에서는 소년이 온다 150권과 채식주의자 300권을 각각 푼다. 1차 예약 판매분은 이달 30일부터 7일 이내에, 2차 예약 판매분은 다음 달 6일부터 7일 이내에 고객이 선택한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탁규 이마트24 서비스플랫폼팀 파트너는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특별 온라인 예약판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