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한달 앞두고 둔촌주공 공사비 갈등 재발...입주 차질 우려↑

2024-10-21 19:22
시공사 3곳, 공사비 170억 인상 요구하며 공사중단
강동구청 "준공승인·임시사용승인 불가판정 사실 아냐"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를 한 달가량 앞두고 다시 진통을 겪는 모습이다. 단지 주변 도로와 조경 등을 담당하는 시공사들이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 중단에 들어가면서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입주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주변 도로와 조경 등을 담당하는 시공사들 3곳이 조합에 약 17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했다. 

단지 주변 풍성로 확장공사와 동남로, 둔촌초 옆 양재대로를 포장하는 동남공영, 기부채납 부지인 강동중앙도서관 건축을 맡은 중앙건설, 아파트 주변 조경을 담당하는 장원조경 등이다.

이들은 조합에 약 17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요구했으나 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의원 회의에서 공사비 인상안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은 19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공사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준공 승인이 미뤄지고, 오는 11월 27일로 예정된 입주 일정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환경영향평가 등 준공승인 또는 임시사용승인을 위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구청이 승인을 낼 수 없다는 점에서다.

대출 문제도 있다. 준공승인이나 임시사용승인이 없으면 등기를 하지 못하거나 대출 한도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이 잔금대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준공필증(준공승인)이 필요하며, 임시사용승인도 은행별로 본점심사 등을 통해 잔금대출이 가능하다. 현재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관련 대출 총액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강동구청 관계자는 "공사비 갈등을 풀기 위해 조합, 시공사와 두 차례 만났고 앞으로도 최대한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준공승인이나 임시사용승인이 불가하다는 뜻을 정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하 3층~지상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로 국내 최대 규모로 재건축한 단지다. 둔촌주공은 2019년 12월 착공에 돌입했으나 2022년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면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