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빈푹성 반도체 회사 4000억에 인수

2024-10-21 20:15
빈그룹, 마산 등 베트남 대기업 투자, 베트남에서 확고한 입지 유지

한성원 SK그룹 베트남 대표와 쩐주이동 빈푹성 인민위원장 [사진=베트남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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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전략적으로 투자를 전개하고 있는 SK가 이번에는 빈푹성에 있는 반도체 회사를 인수했다.

21일 베트남 현지 매체 지뉴스(Znews)에 따르면 SK는 베트남 빈푹(Vinh Phuc)성 바티엔(Ba Thien) 2 산업 단지에 있는 ISC비나(ISCVINA) 생산유한책임회사를 총 3억 달러(약 4100억원)에 인수했다. ISCVINA는 이전에 반도체 분야의 제조 및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한국 회사 소유였으며 많은 첨단 기술 기업에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한성원 SK그룹 베트남 대표는 빈푹성 인민위원회 쩐주이동(Tran Duy Dong) 위원장과의 회의에서 현지 투자 환경, 특히 기업 지원 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ISCVINA에서는 투자 규모 확대와 프로젝트를 위한 고급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도 전했다. SK는 인력 채용 지원과 향후 증설 투자 계획을 위한 여건 조성에 지원을 요청했다.

쩐주이동 위원장은 한국은 200개 이상의 기업과 30억 달러(약 4조원) 이상의 총 투자액을 보유한 빈푹성에서 가장 큰 외국인 투자 국가임을 강조했다. 빈푹성은 현재 첨단산업, 반도체, 전자, 산업단지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동 위원장은 SK가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해 베트남 내 그룹의 전략적 투자처로 빈푹성을 선택할 것을 희망한다고 했다.

SK를 지원하기 위해 성 인민위원회는 빈푹산업단지 관리위원회를 지정하여 정책 및 투자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SK의 프로젝트 규모 확대와 인력 확보에 따른 애로사항 해결도 지원할 예정이다.

SK는 2023년에 약 1000억 달러(약 137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화학, 통신, 에너지, 석유가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SK가 빈그룹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 위해 2019년 10억 달러를 빈그룹에 투자하는 등 많은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SK는 또한 최대 수억 달러 규모의 마산(Masan)과 빈커머스(VinCommerce)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밖에 SK는 파마시티(Pharmacity), 아이멕스팜(Imexpharm) 등 베트남 제약산업에도 자본을 투자했다.

SK는 이번 ISCVINA 투자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계속 확고히 하고 있으며, 빈푹성은 SK의 전략적 투자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