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4년 후 기업가치 1%p 하락"
2024-10-21 15:10
행동주의 펀드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고 시총과 자산이 1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인 미국 상장사 970개사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여부에 따른 기업가치를 분석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 실패한 기업은 각각 549개사, 421개사다.
그 결과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들은 단기간에는 기업가치가 일부 개선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캠페인 성공 이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캠페인은 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성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캠페인이 실패한 기업들 가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캠페인 성공 시 3년 이내에는 해당 기업들 가치는 83.9%에서 85.3%로 상승했다. 이 기간 기업가치가 1.4%포인트만큼 개선되고 저평가도 일부 해소됐다.
그러나 캠페인 성공 4년 이후에는 기업가치가 다시 2.4%포인트 하락한 82.9%를 기록하며 저평가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한 이후 장기적인 기업가치는 캠페인 성공 이전에 비해 1%포인트 악화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할 경우 고용과 투자 축소로 이어져 기업 기반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시 단기적으로 성공 전후 1년간 2년 동안 고용은 평균 3.0%, 자본적 지출은 평균 10.7%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은 5.6%, 자본적 지출은 8.4% 급감했다는 것이다.
배당도 단기간으로는 평균 14.9%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캠페인 성공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하면 단기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배당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고용과 투자 감소 등 기업 펀더멘털이 악화해 기업가치 저평가가 심화할 수 있다.
한경협은 기업 밸류업 차원에서 행동주의 펀드 활성화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관 '인사이티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목표물이 된 한국 대상 기업 수는 2017년에는 3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 8개, 지난해 77개로 최근 5년 사이 9.6배 증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천문학적인 자금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본질적인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 등 행동주의 펀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입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행동주의 캠페인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협은 2000년 이후 행동주의 캠페인을 겪고 시총과 자산이 1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인 미국 상장사 970개사를 대상으로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여부에 따른 기업가치를 분석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 실패한 기업은 각각 549개사, 421개사다.
그 결과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한 기업들은 단기간에는 기업가치가 일부 개선됐지만, 장기적으로는 캠페인 성공 이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동주의 캠페인은 주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성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캠페인이 실패한 기업들 가치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캠페인 성공 시 3년 이내에는 해당 기업들 가치는 83.9%에서 85.3%로 상승했다. 이 기간 기업가치가 1.4%포인트만큼 개선되고 저평가도 일부 해소됐다.
그러나 캠페인 성공 4년 이후에는 기업가치가 다시 2.4%포인트 하락한 82.9%를 기록하며 저평가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한 이후 장기적인 기업가치는 캠페인 성공 이전에 비해 1%포인트 악화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할 경우 고용과 투자 축소로 이어져 기업 기반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동주의 캠페인 성공 시 단기적으로 성공 전후 1년간 2년 동안 고용은 평균 3.0%, 자본적 지출은 평균 10.7% 감소했지만 장기적으로 고용은 5.6%, 자본적 지출은 8.4% 급감했다는 것이다.
배당도 단기간으로는 평균 14.9% 증가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캠페인 성공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행동주의 캠페인이 성공하면 단기적으로 고용과 투자를 줄이고 배당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고용과 투자 감소 등 기업 펀더멘털이 악화해 기업가치 저평가가 심화할 수 있다.
한경협은 기업 밸류업 차원에서 행동주의 펀드 활성화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기관 '인사이티아'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목표물이 된 한국 대상 기업 수는 2017년에는 3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 8개, 지난해 77개로 최근 5년 사이 9.6배 증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이 경영권 방어에 천문학적인 자금과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본질적인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상법 개정 등 행동주의 펀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입법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