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업 재편 재시동…에너빌리티·로보틱스 합병 비율 상향 전망
2024-10-20 18:13
21일 에너빌리티·로보틱스 이사회 개최
합병비율 1대 0.031→0.04 안팎 조정 전망
합병비율 1대 0.031→0.04 안팎 조정 전망
두산그룹이 사업 재편에 다시금 속도를 낸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원전 사업에 힘을 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2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이사회를 각각 열고 그룹 사업 재편을 논의한다. 원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 회사와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분할한 뒤 이를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안이다.
지난 7월 발표한 사업 재편안과 구조는 동일하되, 신설법인과 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을 대폭 올릴 예정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기존 1 대 0.031에서 약 30% 오른 1 대 0.04 안팎으로 합병 비율을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가 받을 수 있는 로보틱스 주식이 3.1주에서 4주 안팎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사회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재편안을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밥캣을 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은 투자자들의 반발을 고려해 당분간 추진하지 않는다.
다만 두산밥캣 주주들의 반발은 양사 합병에 여전히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례로 두산밥캣 주식 1%를 확보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이사회에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재추진을 공식적으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 7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감독원 등의 문제 지적으로 관련 계획을 한 차례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