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공격' 트럼프·'세금 이슈 부각' 해리스…달라진 대선 광고 전략
2024-10-20 17:16
트럼프, 287억원 들여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 맹공격 시작
해리스, 643억원 투입해 중산층 감세·트럼프 세금안 비난
해리스, 643억원 투입해 중산층 감세·트럼프 세금안 비난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서로 다른 광고 지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를 겨냥한 정치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이 주장하는 중산층 감세를 적극 부각하고 고소득층을 위한 트럼프의 세금안을 비난하는 광고에 치중하고 있다.
19일 미 CNN 방송이 광고 추적회사 애드임팩트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주간 트럼프는 TV 광고 지출의 1/3을 트랜스젠더 이슈에 집중했다. 6600만달러(약 903억원)의 TV광고 지출 중 2100만달러(약 287억원) 이상을 성소수자(LGBTQ) 관련 광고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CNN은 “최근 몇 달간 광고 지출과 비교했을 때 큰 전술적 변화로, 상당한 증가를 반영한다”고 짚었다. 실제 공화당은 지난 8월에는 TV 광고에서 성소수자의 권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9월에는 전체 방송 지출의 약 7.5%인 약 700만달러(약 95억원)만 차지했다.
민주당 주도의 세금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는 광고는 공화당 광고 지출에서 40%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공화당 광고 중 중요한 이슈였던 이민·범죄 광고 빈도는 줄고 있다. 지난 8월 69%와 55%를 차지했던 공화당의 이민·범죄 관련 광고는 이달 각각 17%, 27%로 감소했다.
해리스도 TV 광고에 대한 전략을 바꿨다. 이달 들어 2주 동안 민주당의 세금 관련 광고는 최상위 이슈로 자리 잡았다. 세금 관련 광고는 민주당 광고 지출 9500만달러(약 1301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4700만달러(약 643억원)에 달했다. 해리스는 자신의 중산층 감세 주장과 동시에 기업·고소득층을 위한 세금 감면을 주장하는 트럼프의 정책을 비난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8월에는 세금 관련 광고가 자당 광고에서 다섯 번째 이슈였으나 이달 4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민·범죄 이슈 공격에 대한 대응은 거의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8월 29%를 기록하던 이민·범죄 관련 광고 비율은 이달 2%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편 트럼프는 중국의 대만 봉쇄 저지 대책으로 초고율의 관세 부과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17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봉쇄를 하지 않도록 어떻게 설득할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매우 쉽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당신(시 주석)이 대만에 들어가면 나는 당신에게 세금을 매길 것”이라며 “관세를 150∼200% 부과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푸틴에게 “‘블라디미르, 당신이 우크라이나를 쫓아가면 내가 당신을 아주 세게 때릴(hit) 것이다.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곧바로 당신을 때릴 것이다. 우리는 친구이니 나는 그러고 싶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자 그(푸틴)가 '안 된다'(No way)고 했고, 나는 '된다'(Way)고 말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세게 맞을 것이고 나는 그 f---(비속어) 돔을 당신의 머리에서 바로 떼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그는 돔 아래에서 살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이런 대화가 언제 이뤄졌는지는 인터뷰 내용에 적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