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기 국채 금리 뜯어보니…"두번 내리고 세번 올랐다"
2024-10-18 15:39
18일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기는 △2001년 2월(5.25→5.00%) △2003년 5월(4.25→4.00%) △2008년 10월(5.25→5.00%) △2012년 7월(3.25→3.00%) △2019년 7월(1.75→1.50%) 총 5차례다.
다섯 번의 인하기에서 국고채금리는 금리 인하 직후엔 모두 하락했으나 이후 3개월(60영업일) 간의 변동 추세는 시기별로 차별화됐다. 기준금리에 대한 기대, 미 통화정책 기조, 국채 발행 규모 등 수급여건 등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은 한‧미 금리 동조화를 통해 국고채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국고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시기는 2008년, 2012년 두 차례였다. 각각 151bp(1bp=0.01%포인트), 54bp씩 떨어졌다.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제충격이 부각되면서 중기적(1년 후 기준금리 수준) 기대가 완화적으로 조정된 영향이다.
미 정책금리 기대경로(1년 후 정책금리)가 2.4%에서 0.86%로 크게 하향조정 된 영향도 있었다. 아울러 이 때는 전년 대비 국고채 순발행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반대로 2001년, 2003년엔 각각 137bp, 28bp씩 금리가 뛰었다. 2019년엔 국고채 금리가 인하 이후 일정 기간 내렸다가 이후 반등하면서 변동이 -10bp에 그쳤다. 한은은 2019년 이같은 상황을 국고채 금리가 반등했다고 봤다.
국고채금리가 상승한 시기엔 기준금리의 중기적 기대가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상향조정되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2019년 미 정책금리 기대경로는 1.81%에서 1.35%로 소폭 조정에 그쳤다. 또한 미 정책금리와 비전통적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2008년 대비 상대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발행 증가가 예상되면서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송은영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차장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의 국고채 금리의 향방도 과거 주요 통화정책 전환기 당시의 경험과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양상 및 국고채 현·선물 수급여건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