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中 3분기 성장률 4.6%...인민은행 총재 "대출금리 낮출 것"

2024-10-18 14:04
1∼3분기 성장률 4.8%...'5% 안팎' 성장 '빨간불'
"부동산 침체, 약한 소비가 걸림돌...추가 부양책 내놔야"
인민은행, 21일 LPR 0.2∼0.25%포인트 인하 예고

중국 베이징 천안문광장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4%대를 기록하면서 올해 성장률 목표 ‘5% 안팎’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당국이 앞서 부양책을 잇따라 발표했지만, 재정 지원책 등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총재는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 후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예고했다.
 
전망치 웃돌았지만...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아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GDP 성장률이 4.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시장 전망치 4.5%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3분기 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인 '5% 안팎'에는 못 미쳤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성장률이 더 떨어지면서 1∼3분기 성장률 4.8%를 기록해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3분기 4.6% 성장률은 작년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 4.9%, 4분기 5.2%, 올해 1분기 5.3%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오다 올해 2분기에 4.7%를 기록하며 둔화 조짐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둔화 장기화, 내수 부진에 더해 서방과의 무역분쟁으로 수출까지 둔화하면서 중국 경제 성장을 짓누르고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놨으나, 정책을 추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3분기에 예상보다 약간 더 성장했으나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와 약한 소비가 걸림돌인 상황으로, 정책 결정권자들에 대한 추가 부양책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도 "2023년 3월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라며 "연간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민은행 총재 "오는 21일 기준금리 0.2∼0.25%포인트 낮출 것"
이날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LPR을 0.2∼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LPR은 오는 21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성장률 발표 후 중국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미리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중국 경제매체 재련사에 따르면 판 총재는 이날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오늘 아침 상업은행들이 인하된 예금 금리를 발표했고,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 총재는 또한 "9월 27일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지난달 금융당국 수장 기자회견에서 판 총재는 연내 지준율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날 언급은 이런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달 24일 금융기관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중앙예산 조기 투입(8일), 대규모 특별 국채 발행 계획 발표(12일) 등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전날 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는 연말까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우량 부동산 기업 프로젝트에 지원하는 대출 규모를 4조 위안(약 766조원)까지 늘리기로 하는 내용의 부동산 부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기다렸던 재정 확대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