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팔' 정우주 호투한 전주고, 고교야구 독보적 '최강자' 등극…'전국체전' 제패하며 '3관왕'

2024-10-17 17:01

한화 이글스 지명을 받은 전주고 에이스 정우주 [사진=연합뉴스]


전주고 야구부가 올해 독보적인 고교 최강자로 등극했다.

전주고는 17일 경남 진해야구장에서 펼쳐진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자 고등부 야구 결승전에서 경남고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올해 청룡기와 봉황대기를 품었던 전주고는 전국체전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고교 야구팀 중 유일한 3관왕이다. 개교 이래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날 전주고는 1학년 선발 투수 이시후가 5⅓이닝을 책임지며 호투했고,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한화 이글스 선수가 된 '5억팔' 정우주가 남은 3⅔이닝을 깔끔히 틀어막았다. 

특히 전주고 선수들의 '애교심'이 남달랐다. 전주고는 지난 9월 15일 열린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6명의 프로 지명자를 배출하며 덕수고, 경기상고와 더불어 '역대 단일 연도 드래프트 동일 학교 최다 지명'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드래프트 지명 뒤 열리는 전국체전이기에, 3학년 선수들의 출전은 자유롭다. 그럼에도 전주고 선수들은 KIA 타이거즈에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호민을 제외하고 정우주(한화 이글스 1라운드), 이한림(LG 트윈스 3라운드), 서영준(LG 트윈스 5라운드), 최윤석(SSG 랜더스 6라운드), 엄준현(KIA 타이거즈 9라운드)까지 프로 지명을 받은 5명이 출전을 강행했다. 이들은 고교생으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전국대회에서 맹활약했다. 그 끝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주고는 내년에도 강팀의 면모를 꾸릴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돈다. 내년 드래프트 상위권 지명이 유력한 내야수 박한결을 필두로 이날 호투를 펼친 이시후 등이 똘똘 뭉친다면, '전주고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 1985년 황금사자기 이후 전국 대회 우승이 없던 전주고는 무려 39년 만에 청룡기를 품으며 '한'을 풀었다. 그리고 혈이 뚫린 전주고는 올해에만 무려 2개의 전국 대회를 더 제패하며 '3관왕'의 위엄을 보여줬다. 전주고가 배출한 야구 스타로는 김원형 SSG 전 감독, 박경완 LG 배터리 코치, 박정권 MBC 스포츠 해설위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