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차관 회담 날 日총리 야스쿠니 첫 공물…"깊은 실망"

2024-10-17 11:30
김홍균·오카노 차관, 北 대응 방안 등 협의

김홍균 외교부 1차관(왼쪽), 오카노 마사타카 일 외무성 사무차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서울에서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 날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물을 봉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두 차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준비하는 각종 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북한 문제 대응 관련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출범한 가운데 고위급 인적 교류 및 국제 무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앞서 양 차관은 전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서울에서 제14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열고 최근 북한의 의도적인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일 차관 회담이 개최된 이날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며 "일본 신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