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북한, 러시아에 인력 지원 확인…사실상 참전"

2024-10-16 20:0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뿐 아니라 인력도 공급하는 사실을 자국 정보기관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의회에 출석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범죄자 연합에 이미 북한도 포함됐다"며 북한이 러시아 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실상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지난 3일 도네츠크 전선에서 자국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러시아 측 20여명 가운데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서방 외교관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군인의 병과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다른 현지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자국군 소식통의 입을 빌려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대 예상병력은 약 3000명으로 현재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공격한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13일부터 연일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른바 '승리계획'을 공개하며 "이 계획이 지지받는다면 늦어도 내년까지는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