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의 가젯 스토리] GaN? PD?… 똑똑한 충전기 하나면 무거운 가방서 해방

2024-10-16 18:00
더 작게…기기별로 알맞게 충전
200W 넘는 고출력 제품도 등장

하이퍼 USB PD 3.1 충전기 [사진=하이퍼]

현대인의 일상에서 스마트 기기는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여러 기기를 동시에 들고 다니는 일은 흔하지만 이를 충전하기 위해 다양한 충전기를 휴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GaN(질화 갈륨)과 PD(파워 딜리버리) 기술을 탑재한 새로운 충전기들이 등장했다. 크기를 줄이면서도 고속 충전이 가능해졌으며 동시에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어 일상 충전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GaN 충전기: 작지만 강력한 성능
GaN 기술은 기존의 실리콘 대신 질화 갈륨을 사용해 전력 변환 효율을 크게 개선한 충전기 기술이다. GaN 충전기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출력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가방의 무게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발열을 줄여 장시간 사용 시에도 안전하며 고출력 기기를 동시에 충전하는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PD 충전: 다양한 기기에 알맞게
PD(파워 딜리버리) 충전은 USB-C 포트를 통해 고속 충전이 가능하게 하는 규약 기술로 다양한 기기에 맞는 출력 전력을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노트북 같은 고전력이 필요한 기기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저전력 기기도 최적의 속도로 충전할 수 있어 기기별로 다른 충전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200와트(W) 이상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PD3.1 충전기는 고성능 장비나 고용량 배터리를 가진 기기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며 복잡한 충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한다.
 
올바른 충전기와 케이블 선택의 중요성
충전기와 케이블 선택은 충전 속도와 기기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올바른 전압과 전류를 지원하는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기기 손상이나 충전 효율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출력 충전기가 저전력 기기에 연결될 경우 과전류가 발생해 회로 손상이나 기기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저가형 충전기는 발열 문제로 인해 기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품질 충전기와 케이블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려해야 할 점은 △전압과 전류 △길이 △소재다. 각 기기에 맞는 출력 사양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선택해야 하며 고전력 기기에는 고전압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 미충족 시 충전 속도가 현저히 낮아지거나 충전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내구성이 뛰어난 나일론 소재의 케이블은 일반 케이블보다 꼬임이나 단선 방지에 탁월하다.
 
GaN 기술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
GaN 기술은 단순히 충전기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소비 시설에서 GaN 기술을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충전기 개발이 확산되면서 지속 가능한 충전기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GaN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7100만 달러(약 3679억원)에서 2030년 43억7600만 달러(약 5조9422억원)로 연평균 49%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