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3개월간 트럼프 진영에 1021억 투척

2024-10-16 16:57
트럼프의 '큰 손' 정치 후원자 등극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오른쪽)가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올해 3분기(7~9월)에만 총 7500만달러(약 1021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미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관련 보고서에서 머스크는 7월에 총 1500만달러, 8월과 9월에 각각 3000만 달러를 ‘아메리카 팩’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 팩은 앞서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의 선거 운동에 초점을 맞춘 아메리카 팩은 이중 약 7200만달러(약 980억원)를 지출했다.
 
과거 대선 때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으로 돌아서 지난 7월 공개적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5일에는 트럼프 암살 시도 현장을 다시 찾아 트럼프와 함께 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스크의 기부 덕분에 아메리카 팩이 막대한 정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번 미 대선에서 머스크는 트럼프의 ‘큰 손’ 정치 후원자 중 한 명이 됐다고 짚었다.
 
머스크는 경합주에서 전방위로 트럼프를 지원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3주가량 남은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7개 경합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격전지다. 머스크는 16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펜실베이니아 전역에서 일련의 (유권자들과의) 대화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아메리카 팩 웹사이트에 들어가 서명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