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상의 팩트체크] 9월보다 10월에 2배 많아진 모기…원인·대비법은?

2024-10-17 16:43
여름 폭염으로 모기 없어…8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 33도
추석 지난 9월 넷째주 대비 10월 첫 주 모기 2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때아닌 가을 모기가 극성이다. 여름철 보이지 않던 모기가 가을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여름에 모기가 보이지 않았던 이유?
여름에 보이지 않던 모기가 가을에 많이 보이는 까닭은 여름 폭염으로 인해 그 기간 동안 모기가 활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기의 경우 30도를 웃돌면 거의 활동하지 않는데, 지난 8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3도였다. 지난달에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 모두 역대 1위를 기록하며 모기가 활동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전후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자 모기 산란이 왕성해져 가을 모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7일 서울시 모기감시자료를 확인해보니 지난 9월 셋째주 610마리, 9월 넷째 주 644마리였던 모기가 10월 첫 주 1185마리로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디지털 모기 측정기에 기록된 일평균 모기 수는 지난 8월 1740마리였던 반면 9월 1799마리로 다시 늘었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간지러운 이유는 뭘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간지러운 이유는 모기가 피를 빨아먹기 위해 사람의 몸에 주둥이를 꽂을 때 모기의 침이 함께 침투되기 때문이다. 

모기의 침에는 모기가 쉽게 피를 빨 수 있는 '하루딘'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모기의 침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몸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히스타민'을 생성한다. 히스타민이란 우리 몸이 나쁜 물질에 노출됐을 때 분비하는 물질로 혈관을 확대시키는 작용을 한다. 이 과정에서 붓기와 가려움을 동반한다. 
 
◇모기 물린 곳에 침을 발라도 될까?
모기에 물리면 간지러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아무리 가려워도 긁지 않는게 좋다. 피부를 긁어 자극하면 내부 조직이 손상되면서 염증반응 물질이 분비되고 증상이 악화해 피부가 더 가려울 수 있다. 

또 손톱으로 눌러 십자가를 만드는 것도 히스타민이 많아져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다. 

침을 바르는 것도 지양한다. 대웅제약 측은 "침이나 손에 있는 황색포도상구균, A군용혈성사슬알균 등 세균이 상처를 통해 피부로 침투하며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모기에 물렸다면 대처 방법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모기는 사람의 호흡과 땀으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하기 때문에 잘 씻는 것이 모기 물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모기의 침인 폴리펩타이드 성분이 고온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온찜질도 권장한다. 

알칼리성 비누로 모기 물린 부위를 깨끗하게 씻거나 탄닌 성분이 포함된 바나나 껍질 혹은 녹차 티백도 진정 효과에 도움을 준다. 

질병관리청,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등은 국내에서 모기가 활동하는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에 야외 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만약 밤에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밝은색 긴 옷을 착용하거나 살충제, 모기퇴치제, 모기장 설치 등을 권장했다. 박주성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집 안의 방충망을 정비해 모기에 물리직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