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10월 16일)
2024-10-16 08:01
신문으로 보는 오늘의 대한민국(10월 16일)
삼성전자와 계열사 준법경영을 관리·감독하는 독립기구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이 삼성전자 위기 극복을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재건하고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촉구했다. 2017년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2019년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진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대규모 인수합병 추진이 어려워진 것이 삼성전자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재건으로 만에 하나 윤리경영에 위기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말도 함께 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를 통해 "삼성전자가 대내외 위기를 극복하고 외형적인 일등을 넘어 존경받는 일류 기업이 되려면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 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체제인 SK·LG그룹과 달리 미래전략실이라는 그룹 컨트롤타워 겸 회장 참모 조직을 두고 그룹사 전반에 걸쳐 경영상 중요 의사 판단과 관리·감독을 해왔다. 삼성전자 계열사에서 최고로 우수한 임직원을 한데 모아 집중적인 현안 논의를 통해 삼성전자가 반도체·모바일·가전 등에서 세계 1등 기업이 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미래전략실이 기업과 정부 간 정경유착 창구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이 회장이 미래전략실 해체를 선언했고, 이후 삼성전자와 계열사는 자율적인 의사 결정 아래 경영하는 체제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