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주도의 관광 사업화를 위해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시범 운용 구역을 지정하고, 그린수소에 500억원대 자금을 투입하는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제주에 상급종합병원이 조속히 지정되도록 제도 개선도 검토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15일 오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란 주제로 제29회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이 제주에서 민생토론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의 성장 잠재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제주의 강점과 특성에 더 집중해 확실한 발전 전략을 실천해 나간다면 훨씬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연결과 특화'를 통한 관광 발전 △'청정과 혁신'을 이끄는 산업 성장 △'실질적 변화'에 초점을 둔 정주 생활 여건 개선 등 제주를 더 도약시킬 3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제주 신항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제주도와 적극 협력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제주 신항이 건설되면 협소하고 노후화된 물류 기능이 대폭 확충되고, 대형 크루즈선이 정박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예비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이행되도록 꼼꼼히 챙길 것"이라며 "제주 신항을 해운 물류와 크루즈의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제2공항 건설도 제주도와 긴밀히 협력해 빠른 속도로 완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는 일찍부터 SK텔레콤 등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제주공항, 성산포항, 중문관광단지 등 관광지를 잇는 UAM 노선을 개발해 왔다"며 "미래 교통수단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UAM 시범 운용 구역을 지정하고, 관광 산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제주 해녀 문화의 보존과 전승을 중앙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내년에 발표할 10단계 단위 계획인 '제4차 어촌·어항 발전 기본계획'에 해녀 어업의 보존과 발전 방안을 마련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제주도의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 사업에 2026년까지 560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그린수소 생산 기술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의 청정 수자원인 용암해수 관련 사업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2025년까지 총 224억원을 투자해 기능성 음료, 화장품 등 제품의 개발과 다각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민들의 정주 여건과 생활 환경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특별한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내 상급종합병원이 조속히 지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중증 환자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제주대병원, 서귀포의료원의 기능 확충을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2028년까지 413억원을 투입해 재활용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2026년까지 258억원을 투입해 아라2동 일원에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만들어 중소 물류 기업이 저렴한 기업으로 육지에 물류 운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