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결혼·출산 의향 높아져...저출생 정부 정책 '주목'

2024-10-14 16:46
국민 10명 중 7명 "자녀 필요"…이상적 자녀 수는 1.8명
"신혼·출산가구 주택공급 확대...유연근무 활성화해야"

[자료=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20대와 30대의 결혼, 출산 의향이 크게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대대적인 저출생 대책이 조금씩 효과를 발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는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 조사’ 결과(95% 신뢰수준 ±2.2%포인트), 미혼인 응답자의 65.4%가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때(61.0%)보다 4.4%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는 8월 31일∼9월 7일 25∼49세 남녀 25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특히 30대 여성은 3월(48.4%)보다 11.6%p 높아진 60.0%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인식 변화가 가장 컸다.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71.5%로, 이 또한 3월(70.9%)보다 소폭 높아졌다. 특히 25∼29세 남성은 3월(68.3%)보다 7.1%p나 오른 75.4%가 결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남녀 모두 증가했다. 특히 자녀에 대한 긍정 인식이 낮았던 25∼29세 여성이 48.1%로, 3월(34.4%)보다 13.7%p 올랐다.

전체 응답자의 68.2%는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해 지난 3월(61.1%)보다 7.1%p 높아졌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1.8명이었다.

무자녀 남녀 가운데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7.7%로, 3월(32.6%)보다 5.1%p 높아졌다. 특히 결혼은 했지만, 아직 자녀가 없는 기혼·무자녀 응답자의 출산 의향이 50.7%로, 3월(42.4%)보다 8.3%p나 높아졌다. 다만 이미 자녀가 있는 유자녀 남녀 중 자녀를 추가로 출산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9.3%로, 3월(10.1%)보다 다소 낮아졌다.

추가 출산 의향이 없거나 계획하지 못한 이유(1+2순위)로는 ‘자녀 양육비용 부담(46.1%)’, ‘자녀 양육이 어렵게 느껴져서(40.7%)’ 등을 들었다. 

응답자들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분야(복수 응답)로 ‘일·가정 양립 지원(85.7%)’, ‘양육 지원(85.6%)’, ‘주거 등 결혼·출산 지원’(84.1%) 등을 꼽았다. 남성은 ‘주거 등 결혼·출산 지원(85.0%)’, 여성은 ‘일·가정 양립 지원(88.9%)’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유자녀 가구는 ‘양육 지원(89.0%)’을 꼽았다.

정부의 저출생 대책 중 국민 인지도가 높은 과제는 △신혼·출산·다자녀 가구 주택 공급 확대 △신생아특례대출 가구의 소득기준 완화 △유치원·어린이집 무상교육·보육 정책 실현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