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동남권 유통단지, 보유자산 반영하면 사업성 대폭 향상"

2024-10-14 11:34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 사업을 분석한 결과 보유 자산의 가치 증가로 사업수지가 2조3705억원 흑자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일대에 위치한 동남권 유통단지는 복합물류단지와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현금수지는 1016억원 적자였다. 하지만 SH공사가 보유한 복합물류단지 토지와 가든파이브 상가 2852호의 자산 가치를 반영한 현금수지는 2조4721억원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복합물류단지는 SH공사가 조성한 토지를 서울복합물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에 임대 중이다. 2015년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했다. SH공사가 지분 출자와 함께 14만7112㎡ 상당 토지를 PFV 측에 임대했다.

판매·문화·창고 공간과 아파트형 공장 등으로 구성된 가든파이브는 SH공사가 상가 8370호를 직접 건설한 뒤 분양하거나 임대했다. 현재 SH공사가 전체의 34%인 2852호를 보유하고 있다.

활성화단지는 SH공사가 토지를 조성해 민간 매각했다. 토지를 사들인 민간사업자는 업무·복합시설 등을 건설했다.

SH공사는 동남권 유통단지 전체를 현재 시점에서 보유할 때 얼마만큼 이익이 있는지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지의 전체 자산 가치는 5조3775억원에 달했다. 활성화단지 토지를 팔지 않고 SH공사가 계속 보유한 상태로 PFV 등에 임대할 경우 자산 가치 상승으로 사업성이 기존 6248억원에서 9120억원으로 뛰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앞으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할 때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사업 방식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유통단지 사례처럼 유동성과 자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직접 건설이나 매각, 자산 보유(임대) 등 다양한 방식을 혼용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