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은행, 전 지점 소속장 리더십 점검 나선다…조직문화 개선 시동
2024-10-13 06:00
지점장 등 1000여명 리더십 유형 진단…매년 1회 시행으로 정례화
우리은행이 모든 영업점 소속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진단에 나선다. 전 영업점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진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대규모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전반적인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획일적인 기존 리더십 교육을 다변화하고 리더십 진단도 정례화할 방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전 지점 소속장 1000여 명에 대한 리더십을 진단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진단 대상이 되는 소속장은 각 영업점 지점장부터 부장, 팀장 등이다. 이를 위해 이달 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냈고 14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다면 진단을 완료한 후 내년 해당 결과를 적용해 지점장급 리더십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면 진단은 소속장 본인을 비롯해 해당 영업점 동료 직원에게 질문해 리더십 유형을 파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전 지점 소속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점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더십 점검의 핵심은 조직문화 개선에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을 비롯해 올해 들어 세 번이나 금융사고가 발생하며 조직문화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6월 경남 지역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해 준법감시인을 교체했지만 지난달 말 다시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에 따른 55억원 규모 금융사고가 터졌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을 내놨다. 주요 금융그룹 회장이 국감장에 나온 건 처음이다. 특히 그룹사 전 임원에게 동의를 받아 친·인척 신용정보를 등록하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한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