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10·16 재보선 후 독대…김건희 의혹 논의 전망

2024-10-10 09:17
윤 대통령, 참모 독대 필요성 건의 수용
한동훈, '김 여사 활동 자제' 의견에 동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등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이후 만날 것으로 전해진다. 독대 자리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등 주요 현안이 주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모들이 건의한 한 대표와의 독대 필요성을 수용했다. 지금은 한 대표가 재·보궐선거 지원으로 지역을 돌아다니고 있는 만큼 선거 이후 독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벌이고 있는 김 여사 문제 총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본다.

김 여사 문제를 연결고리로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까지 공식 석상에서 공개 언급하고 나선 상황을 시급히 풀어내지 못한다면 자칫 여권 전체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탄핵 추진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야당 의원들은 상설 특검 등 탄핵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한 대표 본인 역시 김 여사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한 대표는 전날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부산 금정구를 찾은 자리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권 일각의 의견에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 대표는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만찬이 새 지도부를 전체적으로 격려하는 자리인 만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며 거절했다.

이때 한 대표가 당시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만찬 회동에 앞서 언론에 보도되면서 대통령실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언론 플레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윤-한 갈등'이 재점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