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길찾기 어렵네" 방한 외국인 '혼란'에도 관계기관 개선 노력 '미흡'

2024-10-09 14:00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지도 앱 선호도 [사진=한국관광공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꼽는 최대 애로사항이 교통정보지만, 정작 관계기관은 손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2023 외래관광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최우선 개선 영역으로 '대중교통/교통', '관광안내 서비스', '디지털 관광정보'를 꼽았다. 인프라 만족도에서도 '관광안내 서비스'와 '길 찾기'는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외국인들은 한국 관광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이유로 '구글맵', '애플지도' 등 글로벌 지도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구글맵 등 글로벌 지도 서비스는 중국, 북한을 제외하면 대부분 정상 작동한다. 

하지만 해외 관광객 유치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대한 개선 노력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광, 문화 관련 글로벌 서비스의 국내 서비스 불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 연구, 검토, 협의 여부'를 묻는 질의에 '해당사항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한국관광공사도 글로벌 지도 서비스의 국내 이용 제한을 해소하기 위한 내부 검토는 했으나, 정책연구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고 회신했다. 

다국어 정보제공 기능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길 찾기 서비스 이용 현황'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외래객은 주요 길찾기 정보원으로 구글맵스,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한 외국인 56.2%가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지도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언어 만을 지원하고 있었다. 게다가 일부 검색 결과는 한국어로만 제시되고 있었고, 다국어 상세정보 및 검색 기능 제공이 미흡했다.

이외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은 구글맵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구글맵스는 실시간 교통 정보나 관광지, 숙소, 음식점 등 세부정보가 미흡했다. 

보고서에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지도앱별 개선 사항을 제안하기도 했다. 네이버지도에 대한 외국인 로그인 절차 개선과 카카오맵의 인지도 제고 등이다. 그러나 이 역시 제안에 그쳤다. 상당수의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하는 해외 지도앱에 대한 별다른 개선 방향은 없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관심사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K-갈라파고스화가 국익을 훼손하고 소비자 후생을 저해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묵과해선 안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