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LG전자, 3분기 영업익 1조원 아래로 '뚝'(종합)

2024-10-08 12:15
매출 22.1조, '최대 매출'에도 비용 급증 탓
영업익 7511억… 전년비 20.9%↓

LG 트윈 타워 전경 [사진=LG전자]
 
LG전자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나 줄었다. 해운 운임 급등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분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실적이 우수하고 하반기에 저조한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왔고 3분기는 ‘가전 비수기’로 평가 받는다. 이번에도 이런 약점을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75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조 1769억원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컨센서스 1조154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LG전자가 가전 구독,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냉난방공조(HVAC)·칠러 등 ‘3대 미래 동력’으로 저조한 가전 수요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용 문제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회사 측은 “가전 수요 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해상운임 인상과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64조9672억원, 영업이익 3조2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높은 구독·웹OS 콘텐츠 포트폴리오 고도화”

LG전자는 “수요회복 지연, 원재료비 인상, 해상운임 변동 등 어려운 대외 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사 매출 규모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 차원의 노력이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며 성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의 변화는 가전 등 레드오션으로 평가받던 주력사업 분야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성장세도 꾸준하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영업이익 기여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생활가전은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3분기는 해상운임 인상에 더불어 주요 시장의 수요회복 지연에 따른 판가 하락 요인이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지역별 제품·가격 커버리지 다변화,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장 사업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 다소 영향을 받고 있으나, 100조원 수준 수주 물량의 차질 없는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도 늘려 나간다.

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은 3분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올레드 TV 수요가 점진 회복세를 보였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원재료비 부담이 이어졌다.

사업의 또 다른 한 축이자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웹(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고속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및 편의성 강화 △생태계 확대 △광고사업 경쟁력 고도화 등을 추진하며 웹OS 콘텐츠·서비스 사업 확대에 가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다양한 사업군 및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버티컬(Vertical·특정 고객군)별 맞춤형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AI PC, 게이밍모니터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버추얼 프로덕션 솔루션 등 미래기술 확보도 지속한다.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유망 신사업 분야 투자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