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국내 최초 '선박 자동화 핵심부품' 국산화

2024-10-08 12:00
축 발전 시스템 장비 원천기술 확보
전력 효율성 극대화·모터 정밀 제어 가능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 공장에서 열린 ‘선박용 대용량 저압 드라이브’ 시연회에서 HD현대 경영진들이 지난 7일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HD현대]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선박 전동화 핵심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HD현대는 7일 울산 HD현대일렉트릭 회전기 공장에서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플라스포 3사가 공동 개발한 3메가볼트암페어(MVA)급 선박용 대용량 저압 드라이브(LV VFD)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와 김형관 HD현대미포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 설승기 HD현대 기술자문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HD현대가 개발한 선박용 VFD는 기존 대비 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그리드 포밍(Grid-Forming)’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고 별도의 위치 및 속도 센서 없이 모터의 정밀한 제어도 가능해졌다.

선박용 VFD는 모터의 회전 속도를 조절해 전력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비로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 선박 내 축 발전 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통상 발전기가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발전용 모터의 회전 속도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축 발전 시스템의 발전용 모터는 선박을 추진하는 대형엔진의 동력과 연동돼 있어 선박의 운항 속도에 따라 회전 속도가 변할 수밖에 없다. 이때 VFD는 주파수를 조정해 일정한 전력을 선박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조석 대표는 “이번 성과는 탈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선박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