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케이뱅크 몸값 '5조' 도전…수익성은 약점
2024-10-07 18:00
10일부터 수요 예측 돌입…기업가치 최대 5조원 예상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IPO에 '청신호'로 작용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은↓…마이너스 요인으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달성…IPO에 '청신호'로 작용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이익은↓…마이너스 요인으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이번 주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이 돋보였던 만큼 원하는 몸값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크게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수요 예측에 돌입한다.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9500원에서 1만2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3억원에 달한다. 18일 케이뱅크의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면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이 진행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우선 급증한 상반기 실적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모가 산정에는 순이익 수치가 반영된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854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1.6%가 증가한 수치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분기 여·수신 잔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26% 증가세를 보이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 상반기 높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비춰볼 때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올 초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과 함께 집값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 수요가 맞물리며 실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기조가 주담대 축소 정책으로 전환되며 향후 케이뱅크의 수익성에도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 인터넷은행 대비 낮은 플랫폼 활성화도 기업가치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케이뱅크의 월간 활성사용자(MAU)는 400만명으로, 1500만명에 달하는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케이뱅크 MAU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아파트담보대출에서 소상공인·신용대출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만큼 IPO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