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카드 기업회원 '뚝'···1년새 10만社 빠졌다
2024-10-07 17:00
법인 회원수 '285.1만→280.6만→270.6만' 내리막
해지수도 늘어나···늘어나는 개인 회원과는 상반돼
불경기 속 자금난 겪는 중소기업들···경영 가시밭길
법인 신판 비중 큰 중소 카드사, 실적악화 우려 '쑥'
해지수도 늘어나···늘어나는 개인 회원과는 상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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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신판 비중 큰 중소 카드사, 실적악화 우려 '쑥'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9개(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카드사의 법인 신용카드 회원수는 270만6000명으로, 전년(280만6000명) 대비 10만명(3.56%)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8월(285만1000명)부터 2년 연속 감소했다. 법인카드를 해지한 회원수도 같은 기간 25만7000명에서 28만4000명으로 14.3% 늘었다. 반대로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는 8월까지 8079만4000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0만8000명(1.76%) 늘었다.
가장 많은 법인 회원을 보유한 농협카드와 비씨카드의 경우 올해 8월 기준으로 각각 74만5000명, 69만9000명을 기록해 1년 전보다 7만3000명(8.92%), 2만4000명(3.32%)이 빠졌다. 신한카드(3만8000명→3만4000명)는 가장 높은 이탈률(-10.53%)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의 법인회원 감소는 경기 침체로 기업 영업 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법인 거래액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금 여유가 있는 대기업보다는 당장 어려운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16.4%를 차지했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이보다 높은 17.4%를 기록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기업체가 큰 곳은 어느 정도 사업을 영위하면서 꾸준히 (신용판매액이) 늘어나는 데 반해, 중소기업들은 어려운 곳이나 폐업하는 곳이 많아서 회원수는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에서도 법인 회원수 감소는 상위 카드사들보다 하위 카드사들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민·현대·삼성카드 등 상위 카드사들은 전체 신용판매 중 법인 비중이 10%대에 머물지만, 하위 카드사들의 경우 21~58%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법인 회원수 감소는 결국 사업 포트폴리오 약화 등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