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정상회의 개막…중동 문제 등 국제 현안 논의

2024-10-06 14:34
기후변화·식량안보 등 문제도 다뤄질 전망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공습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한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라오스는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수도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제44회 및 제45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 버나마 등이 5일 보도했다.
 
버나마에 따르면 정상회담 장소인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는 행사에 참석할 10개 아세안 회원국 지도자와 대표단 도착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전쟁 등이 주요 논의 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버나마는 전했다.
 
더스타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이란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은 원유, 금, 통화, 운송경로의 가격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과 공급망에 긴밀히 연결돼 있는 신흥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 내전과 남중국해 논란 등 지역 문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각국 지도자들은 중동 군사 갈등이 고조될 경우를 대비해 공동으로 전략과 비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짚었다.
 
방콕 탐마삿 대학의 수석 연구원인 라훌 미슈라 박사는 “아세안은 미얀마 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고, 필리핀이 자국 권리를 강력히 주장하는 가운데 남중국해 문제도 복잡해지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크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라오스 정상회의는 아세안의 집단적 우려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흐드 아지주딘 모흐드 사니 우타라 대학교 교수는 “정상회담은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및 녹색 기술 촉진을 위한 아세안 회원국 간의 참여 구축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6일부터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필리핀과 싱가포르는 국빈방문으로, 라오스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다. 아세안 계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