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환영사 통해 '경제통일의 길' 역설

2024-10-04 20:21
"세 분 대통령의 담대한 용기가 한반도 평화 이끌었다... 뜻 잇겠다"
"경제 교류·협력 바탕으로 동북아와 북방으로 경제영토 넓혀갈 것"

4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10.4 선언’은 단순한 공동선언이 아닌, ‘평화경제’ 선언이었다"면서 '경제통일의 길'을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는 4일 광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역대 민주당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이같이 정리했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제2 개성공단 같은 구체적 구상과 비전이 담겼다"면서 "이 자리에 계신 문재인 대통령께서 발표하셨던 ‘신(新)경제지도’는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양 날개로 하는 ‘평화경제’의 실행 전략을 담았다”고 확신했다.

김 지사는 “‘경제통일’은 남북 간의 대화와 신뢰를 기반으로 상품-자본-기술-사람의 교역과 이동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4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김동연 경기도지사,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추진위원, 前 총리 및 장관, 국회의원, 道 공공기관장 등 주요 내빈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이어 “이를 통해 서로간의 이해를 높이면서 상호 번영의 틀을 만들고, 경제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동북아와 북방으로 우리의 경제영토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통일’은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정착시키는 든든한 뿌리가 될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오늘, 우리의 마음은 몹시 무겁다. 평화가 무너져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두말할 것도 없이 그 원인은 윤석열 정부의 ‘궤도이탈’, 그리고 ‘역주행’에 있다”고 운을 뗐다.

김 지사는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이후, 대한민국 정부는 6.15, 10.4, 4.27, 9.19로 이어지는 일관된 평화 컨센서스를 유지해 왔으나 윤석열 정부는 이 일관된 원칙에서 벗어나 ‘자유의 북진’을 이야기하며, ‘냉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마치 돈키호테처럼 ‘대결’이라는 풍차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북한 역시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적대적 두 개의 국가’를 공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역사를 만든다. 용기 있는 지도자가 평화를 만든다. 용기 있는 지도자가 국민의 꿈을 이룬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빨갱이’ 소리까지 들으시면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임기 말에도 포기하지 않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2017년, 트럼프와 김정은의 말 폭탄 속에서도 전쟁의 위기를 평화의 기회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세 분 대통령의 담대한 용기가 한반도 평화를 이끌었다”면서 “최대 접경지를 품고 있는 경기도,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을 견인하는 경기도의 지사로서 이 세 분 대통령의 뜻을 잇겠다”고 선언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정부 경제부총리 시절의 일화를 하나 소개하면서 “2018년, 경제부총리로 대통령을 모시고 있을 때 대통령께서 관저로 저녁 초대를 하셨다. 대통령께 당돌하게 다섯 가지 질문을 여쭤봤다"며 "정치를 왜 하셨는지, 대통령이 되셔서 행복한지 하는 개인적인 질문도 있었지만, 마지막 다섯 번째로 이러한 질문을 드렸다. ‘역사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으십니까?'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대통령께서는 아주 명쾌하게 답 하셨다"며 "‘통일의 초석을 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다’고 하셨다”고 기억했다.

김 지사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님이 통일의 초석을 깐 대통령으로 우리 역사에 기억되도록 이어달리기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몫”이라면서 “담대한 용기로 저부터 그 이어달리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