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로또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9곳은 올해 청약

2024-10-04 08:39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5년간 ‘로또 청약’이 진행된 경쟁률 상위 1∼10위 단지 중 9곳은 올해 청약이 진행된 곳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공받은 무순위 잔여세대 청약 경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급된 무순위 청약 경쟁률 1위는 올해 7월 청약이 진행된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이었다.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에는 당시 1가구 모집에 294만4780명이 몰려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 뒤로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흑석 자이’는 82만9801대 1로, 2위를 차지했다. 3위 역시 올해 5월 세종 어진동에 공급된 '세종 린 스트라우스'로 43만79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올해 2월, 33만7818대 1) △경기 하남시 감이동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올해 4월, 28만8750대 1) △세종 어진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올해 4월, 24만7718대 1) △경기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3차'(올해 6월, 19만8007대 1)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1단지'(올해 7월, 15만4688대 1)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F20-1블록 더샵 송도프라임뷰'(올해 7월, 11만1157대 1)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 한강자이 더헤리티지(올해 1월, 10만6100대 1) 등의 순으로 경쟁률을 보였다.
 
이들 단지 중에서는 흑석 자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청약이 진행된 단지로 확인됐다. 이 같은 무순위 청약 과열은 최근 청약 자격 완화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등으로 분양 시장이 둔화되자 거주 지역 및 주택 수와 관계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도록 청약 요건을 완화한 바 있다.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당첨자는 40대, 흑석 자이 당첨자도 40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 린 스트라우스와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각각 30대가 1명씩 당첨됐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30대 1명과 40대 2명이 당첨됐다.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30대 미만 1명과 60대 이상 1명이 당첨됐다.
 
이연희 의원은 “무순위 청약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목적보다는 ‘로또 분양’ 또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기 위한 투기성 목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