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영풍정밀 주당 3만원에 대항 공개매수...MBK에 '반격' 개시
2024-10-02 08:27
전체 발행 주식 25% 매집...총 1181억원 규모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를 방어하기 위해 계열사 영풍정밀에 관련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최 회장 일가는 현재 영풍정밀의 지분 35.45%를 보유한 대주주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제리코파트너스는 2일부터 21일까지 영풍정밀의 지분 393만7500주를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전체 발행 주식의 25%에 해당하며, 가치로는 총 1181억원에 달한다. MBK와 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가 2만5000원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이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로는 최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 회장 일가의 이름이 올라왔다. 이는 이번 대항 공개매수가 최 회장 일가와 제리코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진행함을 의미한다. 제리코파트너스는 최 회장 일가가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계열사로 꼽히고 있다. 이에 MBK·영풍은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지난 26일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를 주당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25%가량 높인 바 있다.
이번 대항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최 회장 일가는 영풍정밀의 고려아연 지분 1.85%를 토대로 MBK·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해 사실상 고려아연 의결권 3.7%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MBK·영풍 측이 공개매수 기간에 최 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법원에 낸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이번 자사주 매입은 공개매수 기간 이후에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