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김건희 여사에 사과 요구…"대중적 분노, 여론 움직일 변수"

2024-10-01 14:31
신지호 "당사자만 남았다"…장동혁 "시기 빠를 수록 좋아"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순직해병특검법·지역사랑상품권법 거부권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정 지지율이 좋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시점이라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일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실시를 겨냥한 야권 내부 움직임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지호 부총장은 "대중적 분노가 어느 정도 올라오고, 그게 어느 정도까지 여론을 움직일 것인가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며 "그쪽 진영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제일 약한 고리라고 보고 그걸 집중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방어하고 관리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10일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대통령께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았나. 이제 당사자(사과)만 남은 것이고,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각에선 사과를 하게 되면 야권이 공세를 하고 저들의 술수에 말려드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며 "그것도 경청하고 고민해 봐야 할 일리 있는 이야기지만,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그런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JTBC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김 여사의 도의적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든 해소가 돼야 한다"며 "수사나 특검은 아니라 할지라도 사과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정치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 방식에 대해서 "지금처럼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든지, 대통령실의 관계자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표명하실 필요가 있다"며 "시기는 이런저런 것들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