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신협 2곳 중 1곳은 적자…쌓이는 부실에 경고등 '깜빡'
2024-10-01 17:00
866곳 중 441곳 적자…4곳은 100억 이상 순손실
부동산 PF 연체 증가…충당금 추가 적립 불가피
부동산 PF 연체 증가…충당금 추가 적립 불가피
신용협동조합(신협) 두 곳 중 한 곳은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반 대출 연체가 신협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 신협 조합 866곳 중 441곳이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신협은 지난해 상반기 20년 만에 반기 적자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흑자 전환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특히 이번 적자 총액(3374억원)은 지난해 상반기(669억원) 대비 5배에 달하는 것으로, 1960년 설립 이후 최대 적자다.
100억원 이상 순손실을 기록한 곳도 1년 전에는 1곳(부산치과의사신협)에 불과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대전 유성구)구즉신협(155억6000만원) △부산치과의사신협(129억3000만원) △세종중앙신협(119억4000만원) △강서신협(108억6000만원) 등 4곳으로 늘었다.
올 1분기 기준 신협의 건설업 대출 연체율은 10.23%로 지난해 말(6.02%)보다 4.2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체 상호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평균 연체율(3.19%) 대비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PF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신협 전체 연체율도 지난해 말 3.63%에서 올해 1분기 5.81%로 상승했다. 6월 말에는 6% 후반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전국 신협의 부실채권은 상반기에만 7조2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4조8231억원)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51%(2조4698억원) 급등한 수치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부실 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단위조합이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PF 정리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식 등으로 건전성 점검에 나서고 있지만 신협이 안정화를 찾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