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한달 새 3000건 이상 늘었다…"집주인과 수요자 간 가격차 벌어져"
2024-10-01 17:33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주춤해지면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에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갈수록 쌓이고 있어 일시적 관망세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하락세로 진입하는 신호인지 관심이 쏠린다.
1일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535건으로 한 달 전(8만462건)과 비교해 3073건(3.8%) 증가했다.
2022년부터 본격화한 부동산 침체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대 8만5000건대까지 쌓였다가 올 초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7월 말에는 매물이 7만9000건대까지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가 같은 기간 2868건에서 3175건으로 10.7% 늘며 매물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중구(9.5%), 서대문구(9.3%), 동작구(7.1%), 은평구(6.9%) 등이 뒤를 이었다.
마포구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호가를 유지하려는 집주인과 수요자 간 희망가격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거래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매물이 적게는 2.5%(부산 5만5676건→5만7058건)에서 많게는 9.3%(전남 8046건→8797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미국 IAU 교수)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거래량이 주춤한 상황인데 금리 인하가 효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연말을 지나고 내년 초 새로운 대출 정책과 금리 인하로 인한 효과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 부동산 시장 방향이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