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학회, 한국벤처창업학회 공동 세미나 개최...콘텐츠 생태계 발전 전략·정책 이슈 논의

2024-09-30 14:40

[사진=한국경영학회]
한국경영학회와 한국벤처창업학회가 공동으로 '국가 플랫폼 자본주의 환경에서 콘텐츠 플랫폼 가치 창출 전략'을 주제로 지난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세미나는 콘텐츠 생태계 발전 전략과 정책 이슈를 논의하고자 개최됐다.

제1주제 발표자인 최영근 상명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플랫폼을 활용해 경제적,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국가 플랫폼 자본주의(SPC, State Platform Capitalism) 경향이 뚜렷하다"며 "EU, 미국, 대만 등이 자국 플랫폼 성장을 위해 규제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오히려 국내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국내 콘텐츠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급시장 실패의 최소화를 위한 수직적 통합과 범위의 경제 시너지를 위한 원소스멀티유즈를 통한 플랫폼 확장이 필수적"이라며 "문화산업공정유통법과 같은 규제는 법의 취지와 역설적으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해당 법안 추진에 관해 국가 플랫폼 자본주의를 고려한 정부의 전략적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2주제 발표자인 강형구 한양대 교수는 콘텐츠의 플랫폼 발전할 수 있는 환경 중요성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강 교수는 "창작자들이 콘텐츠 제작에 있어 애로사항이라고 언급한 자금 조달과 관리,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의 효율화, 해외 진출·신기술 개발 등은 플랫폼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콘텐츠 플랫폼 '알고리즘' 가치는 약 15조로, 우리나라 콘텐츠 매출 137.5조원의 약 11%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콘텐츠 플랫폼 알고리즘은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콘텐츠 추천과 크리에이터·사용자 매칭을 최적화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국내 콘텐츠 플랫폼에 관한 근시안적 규제는 콘텐츠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패널 좌장을 맡은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플랫폼 책임 강화 정책이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허울 좋은 규제로 미래 산업인 콘텐츠 산업의 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규제 철폐와 산업 생태계, 글로벌 관점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연성 한국경영학회 학회장은 "한국 콘텐츠 플랫폼은 단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산으로 학계와 산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해 콘텐츠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세미나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