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해외 대신 국내여행"...정부 '내수 활성화 대책' 통할까

2024-09-29 16:20

전북 완주 아원고택 서당 [사진=한국관광공사]

#경기도 파주에 사는 박모씨(42)는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가족들과 특별한 여행을 계획 중이다. 민씨는 "지난 추석 연휴에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는데 공항에 사람도 많고 힘들었다"라며 "10월 1일 임시공휴일에는 정부에서 배포한 숙박 할인권을 이용해 해외 대신 국내 지역을 돌아보려고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수 소비 활성화 등을 위해 10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징검다리 휴일이 생겼다. 주말을 포함해 9월 30일과 10월 2일 이틀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6일의 연휴가 생긴다. 

정부의 바람대로 이번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여행객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관광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9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임시공휴일(10월 1일) 지정에 따른 국민여행 의향 조사 결과 응답자의 48.3%가 10월 첫 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에서 86.5%의 응답자는 해외가 아닌 국내 여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공휴일 지정은 연차휴가 사용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 중 절반 이상(57.5%)이 휴가를 사용해 '더 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6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9월 13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번 10월 1일 '국군의 날' 임시공휴일 지정 이유가 '내수 소비 활성화'인 만큼, 정부의 하반기 내수 활성화 대책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국내 관광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교통과 숙박, 관광 콘텐츠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머리를 맞댄 결과 정부와 지자체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내 여행 캠페인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가는 가을'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지역의 여행코스를 발굴해 알리고 비수도권 중심으로 교통, 숙박, 여행상품 등 할인 혜택을 58만명에게 제공한다.

교통 혜택은 '관광 열차' 5개 노선 3만 명 대상 50% 할인, '내일로 패스' 3만5000명 대상 1만원 할인, '농촌투어패스' 할인(최대 기차 50%·버스 30% 할인) 등이다. 숙박 혜택은 '여행가는 가을'의 100여 상품 5000명 대상 20% 할인, '나만의 여행'(열차·숙박·렌터카·입장권 등) 40~50% 할인, '웰촌 농촌여행' 최대 50% 할인, '관광 벤처기업 여행 상품' 할인 등으로 이뤄진다.

'여행가는 가을, 축제 여행 100' 모바일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도 펼친다. 가을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지역별 문화·공연·스포츠 행사와 문화 관광 축제,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지역 관광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내달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2개 시도 이상 축제 지점의 모바일 도장을 받아오면 경품을 지급한다.

문체부는 국민 100여 명과 함께 '특별 점검단'을 구성해 관광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정부와 지자체 간 관광 불편 해소를 위한 대응 체계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가관광전략회의 확대조정회의에서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수립한 이번 국내관광 활성화 대책을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