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여 동안 서울 지하철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역은 고속터미널역이었고, 절도 사건은 강남역이 최다를 기록했다.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지하철 중 성범죄 발생이 가장 잦았던 역은 고속터미널역으로 무려 141건을 기록했다. 

이어 사당역(124건), 홍대입구역(118건), 강남역(117건), 여의도역(88건), 신도림역(77건), 당산역(65건), 교대역(44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43건), 합정역(40건)이 성범죄 발생 상위 10개 역에 포함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과 2022년에는 고속터미널역에서, 2023년과 2024년(1∼7월)에는 홍대입구역에서 성범죄가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건대입구역, 종로3가역은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개 역에 포함됐다. 건대입구역는 하루 이용객이 10만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고, 종로3가역 또한 복수의 환승 노선으로 인해 혼잡도가 높기로 유명한 역이다. 

또한 최근 3년여 동안 절도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역은 강남역으로 무려 119건을 기록했다. 강남역에 이어 종로3가역(87건), 사당역(84건), 고속터미널역(80건), 신논현역(73건), 당산역(51건), 잠실역(48건), 합정역(43건), 서울역(38건), 공덕역(33건)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점유이탈물횡령 범죄는 강남역(98건), 사당역(96건), 건대입구역(90건), 합정역(80건), 홍대입구역(79건), 서울역(70건), 고속터미널역(67건), 종로3가역(65건), 신도림역(59건), 잠실역(49건) 순으로 발생 건수가 많았다. 이 중 건대입구역은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점유이탈물횡령 범죄가 가장 자주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범죄는 총 3516건으로 2022년 3378건보다 약 4% 증가했다. 범죄 유형은 점유이탈물횡령이 1408건(42%)으로 가장 많았고 성범죄 1230건(36%), 절도 855건(25%), 기타(폭행·손괴·철도안전법 위반·장물취득·경범죄처벌법·위계공무집행방해 등) 23건(1%)을 기록했다.

양부남 의원은 "지하철은 국민들이 매일 안심하고 이용해야 할 공간"이라며 "고속터미널, 홍대입구 등과 같이 인파가 몰리는 역에 대한 범죄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