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부터 멘탈케어까지 구독"...구독경제, 특수 가전으로 확대
2024-09-28 07:00
최신 제품 초기 부담 없이 사용 및 관리, AS도 간편한 구독 서비스 선호도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 이후 구독 경제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플랫폼 서비스에 이어 생필품, 가전제품, 최근에는 모빌리티와 대형 특수 가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는 일정 기간,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최신 가전제품을 초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과거 '렌털'이나 '리스'의 개념으로 존재하던 소비 방식이 '물건 소비'에서 '서비스 향유'로 변화하면서 구독 서비스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구독 기간 동안 AS나 관리가 간편한 것도 MZ세대가 구독 경제에 빠져드는 이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전자의 가전 구독 사업 매출은 7733억 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77.9% 성장했다. 코웨이도 같은 기간 2조8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기업 모두 제품 범위를 확대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수면과 스트레스가 모두 케어 가능한 전신형 안마의자 'LG 힐링미 MX9'를 출시하고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만성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겪는 현대인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 적용된 멘탈 헬스케어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안마의자 최초로 수면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주는 '브리즈' 특허 음원과 마인드·슬립 케어 코스를 탑재했다.
마인드 케어 코스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명상을 도와주는 브리즈의 뇌파 안정 사운드와 함께 근육이 자주 뭉치는 목, 어깨를 집중 마사지하는 코스다. 슬립 케어 코스는 수면을 도와주는 뇌파 안정 사운드와 가벼운 전신 마사지를 제공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 구독 서비스로 이용할 경우 6년 계약 기준 월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구독 서비스 이용 시 전문 매니저가 1년마다 제품을 관리하고 주기에 따라 가죽을 교체해 준다.
보증금과 위약금, 약정기간이 없어 부담 없이 사용해 볼 수 있으며 꾸준히 출시되는 신제품을 월 구독료만 지불하며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학원에서 다수의 전자칠판을 설치해야 할 경우에도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구독 중 구매 전환도 가능하다. 월 20만원으로 30개월까지 구독이 가능하며, 30개월 이후에는 제품 소유권이 이전된다.
대여 서비스의 원조 격인 공유 모빌리티 기업들 또한 구독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더스윙은 프리미엄 전기 자전거 구독 서비스 '스왑'을 론칭했다. 월 구독료만 내면 △배송 △조립 △수리 △도난 방지 시스템을 관리해주며 근거리 도심형 자전거 구독 시 월 7만5000원에서 5만5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전기 자전거를 내 것처럼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서비스의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소비자를 록인(Lock-in)해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니즈가 들어맞아 구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