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지갑 열어야" 中 상하이, 950억 규모 소비진작책 발표
2024-09-26 11:27
中 통화정책 패키지 발표 이후 '움직임'
외식·숙박·영화·스포츠 활동 지원
국경절 연휴 앞두고 경기 부양 '사활'
외식·숙박·영화·스포츠 활동 지원
국경절 연휴 앞두고 경기 부양 '사활'
중국 ‘경제 수도’이자 최고 부자 도시인 상하이가 946억원 규모의 소비 진작책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중앙·지방정부가 합심해 경기 부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6일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 발전개혁위원회는 전날 외식·숙박·영화·스포츠 행사 및 활동 등 4개 분야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5억위안(약 947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 안팎’(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중국 경제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으려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 조직적인 노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시는 경기 둔화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요식업을 지원하기 위해 외식 분야에 가장 많은 3억6000만위안의 바우처가 발행하기로 했다. 숙박과 영화 스포츠 행사 및 활동에는 각각 9000만위안, 3000만위안, 2000만위안을 배정했다.
금융법률연구원의 푸웨이강 원장은 “시기와 규모로 봤을 때 이번 소비 바우처는 매우 의미있다. 상하이가 월요일(23일) 친성장·친소비 정책이 발표된 이후의 긍정적 모멘텀과 심리를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특히 상하이의 요식업계에 국경절 황금연휴는 꼭 잡아야 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도시 등 지방 정부들도 대규모 바우처를 발행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경기 침체 우려로 상하이 부자들마저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지난달 상하이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앞서 지난 6월 소매판매는 9.4% 쪼그라든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책으로 상하이가 봉쇄됐던 2022년 4월 이후 최대 폭(월간 기준) 감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