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이용자에 '이동 장소' 먼저 제시…완성형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

2024-09-23 13:56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사진=한영훈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이용자 개별 성향을 고려해 목적지를 먼저 추천해주는 완성형 모빌리티(이동수단)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그간 축적한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근 맛집 등의 추천은 물론 장소 검증까지 한 공간에서 끝마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 이를 토대로 2027년까지 매년 50%대 데이터 사업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티맵모빌리티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장소 안내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했다.
 
핵심은 기존 내비게이션의 역할이었던 이동 경로 안내를 넘어서 ‘어디로 갈까’라는 요구까지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2300만 명에 달하는 티맵 이용자가 매년 67억 건씩 쌓아 올린 이동 데이터가 기반이 된다.
 
우선 ‘내 주변 탭’을 통해 인근(500m~10㎞) 인기 장소를 추천해준다. 장소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주행자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 인증 후기를 도입했다. 이는 일반 리뷰와 구분해 표출된다. 협약을 맺은 ‘캐치테이블’, ‘뽈레’ 등의 이용자 후기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그간 다른 플랫폼에서 별도로 거쳐야 했던 맛집 검증 과정을 한 앱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인증뱃지도 도입했다.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선택지역의 상위 50개 장소 순위도 보여준다. 이는 지역 내 최신 이동횟수를 기반으로 집계된다.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는 티맵 랭킹뱃지를 부여한다.
 
‘발견’ 탭에서는 이용자의 평소 이동 성향을 학습해 지역별로 선호할만한 장소를 추천해준다. '추천검색' 기능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명 대신 ‘을지로 맛집’, ‘삼겹살 맛집’ 등을 통한 검색도 가능하도록 했다. 이동 경로상 맛집 추천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자들이 장소 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마련했다.
 
해당 서비스들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티맵은 대신 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면 광고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데이터 경쟁력이 한층 강화하는 효과도 발생한다. 이를 토대로 올해 데이터 사업 매출 700억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 50%대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내년 중 IPO도 추진한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체 사업 전략을 수익성 높은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안에 주관사 선정 등 구체적인 IPO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주요 투자자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