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10년간 우울증 치료제 처방 2배 이상↑…추경호 "미래세대 희망 만들어야"

2024-09-22 10:52
10대 이하, 2.1배 증가…30대도 1.7배 뛰어
10~30대 마약류 1인당 처방량 증가 1위는 '우울증 치료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층의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량이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불안 및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증가하는 등 나쁜 지표가 상승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제출받은 '10년간 연령대별 전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인당 처방량은 10년 전인 2014년 대비 1.2배 이상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10대 이하의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처방량은 2014년 46.5개에서 2023년 98.3개로 2.1배(111.4%) 뛰었다. 20대(20~29세) 역시 42.4개에서 110.5개로 2.6배(160.3%) 늘었다. 30대는 51.9개에서 88.7개로 1.7배(70.9%) 증가했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 처방량 증가율 1.2배(22.6%)를 뛰어넘는 수치다.

약제 종류별 현황을 보면,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불안 및 우울증 치료제인 정신신경용제(아프라졸람, 디아제팜 등)의 경우 1인당 처방량이 지난 10년간 10대 이하는 2.8배, 20대는 2.6배, 30대도 2.1배 증가했다.

추 의원은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청년들의 증세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불안 및 우울증 치료를 받은 환자 수에서도 증가한 20대의 우울증 문제가 심각하다고 봤다. 아울러 불면증 치료를 위한 최면진정제의 1인당 처방량도 약 2배(1.8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다.

우울증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사례들이 많은데, 추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10년간 10대와 20대에서만 극단적 선택률이 증가하고 있다.

10대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2.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2022년 7.2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8.0명에서 21.4명으로 늘었다. 반면 60대의 극단적 선택률은 40.7명에서 27.0명, 70대는 66.9명에서 37.8명 등으로 크게 줄었다.

추경호 의원은 "청소년과 청년, 미래세대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마약류 처방량 증가뿐만 아니라 자살률 또한 전 연령대 중에서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을 비롯해 국가와 사회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미래세대를 위한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