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이 체코에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들을 포함한 양국 인사들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양국 경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상공회의소, 체코산업연맹과 공동으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과 체코 기업인, 정부 인사 등 470여명이 참석했다. 역대 유럽연합(EU) 국가와 개최한 경제인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으며,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외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자리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체코 측에서는 즈데넥 자이첵 체코상의 회장,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페트르 노보트니 스코다그룹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카즈다 체코 배터리 클러스터(CBC) 회장, 바츨라프 스나셰 오스트라바 공대 총장 등 180여명이 나왔다.

체코는 V4(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국가들 중 배터리, 자동차 등 산업 제조 기반이 가장 잘 조성된 국가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 역시 활발하게 이뤄져지면서, 양국간 교역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44억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얀 라파이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체코의 가장 중요한 비(非)유럽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며 “체코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관문”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자동차, 전자, 첨단 제조와 같은 산업에서 체코에 상당한 투자를 했는데, 앞으로 녹색 에너지, 디지털 전환, 첨단 기술과 같은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근 수주 성과가 있었던 원전 외에 미래 모빌리티, 첨단 산업 등에서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AI,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고속철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전윤종 산업기술기획평가원장은 양국의 첨단산업 협력 방안과 관련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산업기술 협력과 공급망을 연계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공급망, 탄소중립, 첨단기술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체코상의, 체코산업연맹과 경제 협력 활성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한국은 14억달러 규모의 현대차 체코 노쇼비체 생산공장 투자처럼 좋은 협력 경험이 많은 국가”라며 “이번에 양국 기업인들이 모여 논의한 사항들이 시너지 확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