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기준금리 동결에 혼조...화웨이 관련주 '들썩'

2024-09-20 17:45
'금리인하' 예상 빗나가..."4분기에 대폭 내릴 수도"
홍콩 증시 1% 이상 급등...전기차 주 등 강세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인민은행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영향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79포인트(0.03%) 상승한 2736.81, 선전성분지수는 12.46포인트(0.15%) 하락한 8075.14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5.01포인트(0.16%) 뛴 3201.05,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9.87포인트(0.64%) 밀린 1536.60에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20일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를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를 3.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5년물 LPR과 1년물 LPR을 각각 0.1%포인트씩 낮추는 ‘깜짝 인하’를 단행한 후 두 달째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앞서 이번주 로이터가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명(69%)이 5년물과 1년물 LPR 인하를 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빅컷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 우려를 어느 정도 덜어낸 만큼, 중국이 향후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싱자오펑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중국전략가는 “금리 인하가 중국 고위 당국자들이 검토하고 있는 대규모 부양책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4분기 한 번에 대폭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567개 종목이 상승, 3315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208개였다. 부동산·가전주 강세가 두드러졌고, 화웨이 관련주인 창산베이밍(常山北明), 퉈유신시(拓維信息) 등은 상한가를 찍었다.   
 
화웨이가 이날 세계 최초의 ‘트리폴드폰’(두 번 접는 폴더블폰)인 메이트XT를 공식 출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메이트XT는 40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사전 예약량만 6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36% 오른 1만8258.57에 장을 마쳤다. 중국 대표 AI(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상탕) 전무이사가 지분을 1000만주 늘리면서 이 기업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EU(유럽연합)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면서 전기차주 샤오펑은 6.88% 올랐다. 중국 바이오주 우시앱택과 우시바이오로직스도 각각 10% 넘게 뛰었다.